울산시가 추진 중인 대규모 사업에 대해 정부가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어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들 사업은 울산시가 시민 여론을 무시하고 강행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기현 시장 당선인도 최근 회견에서 “대규모 사업은 지양하고 복지와 문화체육, 관광 인프라 확충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혀 이들 사업의 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2015년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사업’에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을 탈락시켰다. 울산시는 올 1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건립비 1770억 원 가운데 건축비(1425억 원)의 30%인 428억 원을 국비로 지원받기 위해 공모 신청을 했다. 농식품부는 “도매시장 상인들의 반대가 많아 합의가 필요하다”고 탈락 사유를 밝혔다. 시는 1990년 3월 남구 삼산동에 개장한 현재의 농수산물도매시장(용지면적 4만1308m²)이 낡아 남구 여천동 근린공원 내 20만3000m²로 이전키로 하고 정부에 건축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전 예정지 대부분이 시유지여서 이전비가 적게 든다는 것이 울산시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이전 예정지는 석유화학공단에서 발생하는 공해가 주거지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차단녹지 기능을 하고 있어 환경단체 등이 반대하고 있다.
울산시가 2012년부터 추진한 전시컨벤션센터도 최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심의 안건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탈락 사유는 인접 도시와 사업이 중복되는 것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미비점을 보완한 뒤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을 정부에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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