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4일 개성공단 첫 분양계약이 시작되자 상당수 국내 기업인은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생겼다며 기뻐했다. 국내 임금이 매년 상승했고 중국 기술력은 한국을 맹추격하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탓이다. 개성공단은 ‘통일의 씨앗’이자 경제적 성장을 가져올 ‘희망의 땅’으로 다가왔다.
동아일보는 개성공단 10년의 명암을 짚어보고 미래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해 개성공단 입주기업 35곳(전체 123곳의 28.5%)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은 “인프라와 노동력 면에서 개성공단이 중국이나 베트남 등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동일한 언어 사용(96.8%), 지리적 근접성(75.0%), 양질의 저렴한 노동력(68.7%)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개성공단의 미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도 80점(100점 만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매겼다. 다만 정치적인 리스크가 경영에 심각한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때를 전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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