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이혼 사유 중 하나인 '성격차이'가 사실은 '성적(性的)차이'라는 속설이 있다. 성적 차이가 있으면 갈라서는 게 옳을까. 또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잠자리를원하면 응해야 할까.
결혼생활에 실패한 이혼남녀 대부분은 성적인 문제로 헤어지는 데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내 주목된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2일부터 7일까지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결혼에 실패해 다시 혼자가 된 '돌아온 싱글'의 준말)남녀 522명(남녀 각 261명)을 대상으로 '각종 조치에도 불구하고 배우자와의 성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결혼생활을 계속 유지해야 할까요?'라고 묻자 남성 3명 중 2명(66.3%)과 여성 5명 중 4명 이상(82.8%)이 '그렇다'고 답해, '아니다'고 답한 비중(남 33.7%, 여 17.2%)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부부 간의 잠자리 불만에도 불구하고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여성이 남성보다 16.5%포인트 더 높았다. 하지만 남성은 3명 중 한명 꼴이 '이혼을 하는 편이 낫다'는 반응을 보여 남성이 성 문제를 더 심각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업체관계자는 "돌싱 회원들을 관리하다 보면 재혼을 전제로 교제하는 과정에서 남성들이 속궁합이 맞지 않는 이유로 교제를 중단하는 사례를 가끔 접한다"라며 "아무래도 결혼생활에서의 성(性)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좀 더 중요되기 때문"이라고 설문결과를 풀이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 남녀 돌싱 모두 배우자와의 부부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상대가 성관계를 원하면 응하는 게 옳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와의 부부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상대가 요구하면 응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당연히 응해야 한다'(남 40.6%, 여 50.6%)거나 '응하는 편이 낫다'(남 51.3%, 여 41.8%) 등과 같이 '응해야 한다'는 반응이 남성 91.9%, 여성 92.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응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대답한 비중은 남성 8.1%와 여성 7.6%였고,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인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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