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밀폐용기 라이벌… 뚜껑열린 다툼 커지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삼광 신고로 락앤락 조사한 공정委… “비스프리 과장 광고에 경고조치”

주방용품 업체인 락앤락이 경쟁업체인 삼광글라스의 신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장 광고 경고 조치를 받았다. 삼광글라스는 2012년 10월 공정위에 경쟁사인 락앤락의 과장광고를 신고해 지난달 28일 이 같은 조치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9일 밝혔다.

락앤락은 2012년 당시 플라스틱 용기인 ‘비스프리’ 제품을 광고하면서 비스페놀A 등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다고 광고했다. 이에 삼광글라스는 미국 서티켐(CertiChem)에 시험을 의뢰했고 자외선 노출 시 비스프리에서 에스트로겐 호르몬 활성화 물질(EA)이 검출된다는 결과를 받아내 공정위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판결에서 “락앤락 비스프리에 사용된 소재의 환경호르몬 검출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고, 관련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환경부에서 비스프리와 같은 플라스틱 용기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답변한 점 등을 고려해 락앤락이 객관적 근거 없이 부풀려 광고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경고 조치했다.

두 업체는 국내 밀폐용기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인 라이벌 업체다. 전체 시장에서는 락앤락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유리밀폐 용기에서는 삼광글라스가 선두를 점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업체는 2000년대 후반부터 상표권 출원, 플라스틱 밀폐 용기의 환경호르몬 검출 여부, 유리 밀폐 용기의 소재 등을 둘러싸고 잇달아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락앤락#삼광#비스프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