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무소속 김양호 후보가 강원 삼척시장에 당선됨에 따라 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당선자는 당초 예상을 깨고 63.44% 득표율로 3선에 도전한 현 김대수 시장에게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김 당선자는 선거 공약으로 제시했던 ‘원전 건설 백지화 추진 4단계’ 절차를 곧바로 진행할 방침이다. 취임 즉시 원전 건설 백지화를 선언하고 주민투표 실시, 청와대와 국회에 백지화 요청, 원전 건설 대체산업으로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김 당선자는 이미 삼척시가 확보한 삼척시원자력유치협의회 지원 예산에 대해 집행을 중단해달라고 유명호 부시장에게 주문했다.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2018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와의 통화에서는 “선거에서 드러난 삼척시민의 원전 민심을 대통령께 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삼척시원자력유치협의회에 “수십억 원의 예산이 드는 주민투표를 하지 않고도 원전에 대한 시민의 반대 의견을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정재욱 원자력유치협의회 상임대표는 “원전 건설은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며 국책사업인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삼척 시민이 같은 정보를 공유하면서 원전 건설에 대해 다시 한번 의견을 수렴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선거를 통해 지역 민심이 원전 건설에 반대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올 12월에 예정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하기 전 원전 예정구역 지정고시를 취소토록 해 반드시 원전 건설을 백지화시키고 신재생에너지산업을 대체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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