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6·4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새누리당은 진짜 세다. 이번 선거를 보면서 전율을 느꼈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9일 오후 공개된 팟캐스트 '정치다방' 3회 방송에서 "옛날 '차떼기'하고도 살아남았고, '대통령 탄핵'하고도 살아남았고, (세월호 침몰로) 죄 없는 국민 몇백 명씩 죽게 만든 이런 무능을 저지르고도 (새누리당은) 끄떡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장관은 "2회 방송 때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호의 복원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보는 선거'라고 했는데 복원력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확 잠겨 우현이 잠겨가는 것을 왼쪽으로 잡아당겼는데 충분하지 않아 침몰을 면하는 정도의 복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그나마 합쳤으니까 이 정도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일축했다.
새누리당이 무너지지 않는 핵심 이유로 고령화와 인구가 많은 영남을 꼽았다.
그는 "'여촌야도'(농촌은 여당, 도시는 야당 지지)는 60년 됐는데 한 번도 변하지 않았고 '세대 간 투표'(장년 층은 여당, 젊은 층은 야당 지지) 현상도 2002년 시작돼 10여 년이 됐다"며 "두 현상이 겹치면서 이번 선거에 극단적으로 나타났다. 다음 선거에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전 장관은 특히 고령화와 관련해 "과거 우리 선거는 40대에서 이기는 쪽이 승리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선 야당 후보가 40대에서 상당한 표 차이로 이겼음에도 인천 경기 모두 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50세 이상과 39세 이하를 비교하면 고령 층이 더 많아졌고 투표율도 50대 이상이 훨씬 높다. 인구구조가 고령화된 가운데 투표율 격차가 세대별로 나기 때문에 이젠 40대가 6대 4로 지지해 줘도 그 후보가 못 이기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우리 사회의 진로와 관련해 가장 근본적이고 위력적인 변수가 사회적 인구구성의 변화"라며 "그것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적절한 시일 안에 반전시키지 못하면 한국이 일본처럼 (전체적으로 보수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개혁도 불가능한 그럴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전 장관은 나머지 하나는 인구가 많은 영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작해 3편을 제작한 '정치다방'은 3명의 공동 출연자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유시민 전 장관,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성을 딴 '노유진의 정치카페'로 이름을 바꿔 매주 월요일 방송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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