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거상 김만덕 정신 기린 국제상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기념사업회-전문직여성연맹… 세계여성 대상 경제-봉사부문 시상

조선시대에 나눔 실천으로 굶주린 제주도민을 구한 여성 거상인 김만덕(1739∼1812)의 정신을 기리는 국제상이 제정된다. 사단법인 김만덕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와 전문직여성(BPW) 세계연맹은 ‘김만덕 어워드’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업회는 제주에서 BPW 세계대회가 열린 직후인 지난달 31일 모임을 갖고 세계 여성을 대상으로 ‘김만덕 어워드’ 경제 및 봉사 부문 수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3년마다 열리는 BPW 세계대회나 아시아·태평양, 유럽,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 5개 지역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BPW 대륙별 대회서 시상하기로 했다.

양원찬 사업회 공동대표는 “신분과 성별 차별이 엄존했던 봉건시대에 기생 출신이라는 장벽을 뛰어넘어 모든 부를 환원한 김만덕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세계 여성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제상 제정에 BPW 세계연맹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김만덕은 1794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산 곡식을 나눠줌으로써 도민들을 굶주림에서 구해 정조로부터 내의원에 속한 여의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라는 벼슬을 받았다. 제주도는 1990년 ‘김만덕상’을 제정해 해마다 국내외 여성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제주시 건입동 금산생태공원 옆 1884m² 용지에 ‘김만덕기념관’ 건립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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