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 하지만 아름다운 영상에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은 사전 지식이 없어도, 또 클래식 음악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굉장한 감동을 선사해준다는 사실을 다들 잘 알고 계시지요. 자, 오늘은 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과 전율을 안겨주었던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한 명작영화 베스트3에 대해 알아볼까요. ①‘아마데우스’-1984년
1984년 제작된 할리우드 영화 ‘아마데우스’는 밀로시 포르만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클래식 음악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불멸의 거장이자 신이 내린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를 주제로 한 영화죠. 이 영화는 ‘에쿠스’의 작가로 유명한 영국의 극작가 피터 섀퍼가 쓴 동명의 희곡 작품을 바탕으로 제작했기에 모차르트의 천재적 재능을 시기한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주된 줄거리는 비슷합니다. 1984년 개봉 당시 클래식 음악 영화라는 장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아마데우스’에 수록된 주요 클래식 명곡들
1.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 g단조―영화의 가장 앞부분에 등장하는, 살리에리가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에 삽입된 곡입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수십 편 중 유일하게 40번과 함께 단조로 작곡된 교향곡.2
2.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의 아리아: 지옥과 복수가 내 맘에 불타오른다’―세계 팝페라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한국인 팝페라 가수 ‘키메라’와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의 노래로 더욱 유명한 이 곡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들을 위한 고난도 아리아입니다. 영화에서는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의 어머니 즉, 모차르트의 장모가 모차르트에게 경제적인 이유로 잔소리를 퍼부어 댈 때 나오는 곡입니다.
3. 모차르트의 레퀴엠 K.626―모차르트가 살리에리가 청탁한 죽은 자를 위한 장송곡인 ‘레퀴엠’을 작곡하는 장면에서 쓰인 곡.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듯 처절하게 작곡을 해가는 모차르트의 죽어가는 모습이 많은 이들을 숙연하게 만듭니다. ②‘파리넬리’―1994년
중세 유럽의 종교음악계에선 성가대에 여성이 합류하여 노래를 부른다는 것을 부정하게 여겼기 때문에 남성으로 하여금 여성의 음역을 내게 하기 위해 변성기 이전의 소년 합창단원들을 거세시켜 변성기를 막았습니다. 이러한 남성 성악가를 ‘카스트라토’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교황청에서는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라고 규탄하며 공식적으로 금지했고 20세기 초반 카스트라토는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지요. 이러한 카스트라토의 기구하고도 애달픈 삶을 주제로 한 영화가 바로 1994년 제작된 영화 ‘파리넬리’입니다.
실존했던 인물이자 이탈리아가 낳은 위대한 카스트라토 파리넬리(1705∼1782)의 특별한 천재성과 그의 한 많은 굴곡진 삶, 또한 자신의 친형이자 같은 음악가인 리카르도와의 애증, 거기에 당대 최고의 작곡가였던 헨델과의 운명적인 만남 등이 영화의 주된 내용입니다. 이 외에도 현대의 기술력으로 재현해낸 당시 카스트라토의 신비로운 목소리와 눈부시게 화려한 오페라 무대 등 많은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파리넬리’에 수록된 주요 클래식 명곡들
1.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명곡 혹은 영화음악 톱10에 언제나 빠지지 않는 아리아입니다. ‘나를 울게 하소서, 비참한 나의 운명! 나에게 부디 자유를 주소서’라는 절절한 가사와 숨이 멎을 듯한 구슬픈 멜로디로 시작해 많은 관객에게 큰 전율과 눈물을 선사했습니다.
2.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사랑하는 나의 신부여’―이 곡 또한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의 주요 아리아이며 남자 주인공인 리날도 장군이 부르는 사랑의 아리아입니다. ③‘칼라스 포에버’―2002년
역사가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전후로 나누어 ‘기원전(BC)’과 ‘기원후(AD)’로 일컫듯이 오페라에서의 기원전은 바로 ‘칼라스 이전’을 뜻할 정도로 오페라 역사상 그녀가 지닌 존재와 가치는 어마어마합니다. 2002년 제작된 영화 ‘칼라스 포에버’는 ‘불멸의 디바’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최정상의 프리마돈나였던 그리스 출신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예술과 삶을 담고 있답니다. 또한 칼라스와 동시대를 살며 여러 작품을 함께하고 깊은 우정을 나눴던 이탈리아가 배출한 최고의 거장 영화감독인 프랑코 체피렐리가 메가폰을 잡아 큰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지요. 영화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주를 이루는 칼라스의 아름다운 아리아들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아른거릴 정도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답니다.
※‘칼라스 포에버’에 수록된 주요 클래식 명곡들
1.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수많은 소프라노들이 이 아리아를 불러왔고 또 지금도 부르고 있지만 그 누구도 칼라스만큼 가슴 절절한 가창을 들려주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선 칼라스가 일본 리사이틀 투어의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부르는 것으로 삽입되었습니다.
2.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중 ‘어느 갠 날’―이 곡은 푸치니의 또 다른 대표적 오페라인 ‘나비부인’에 나오는 아리아로서 오늘날까지 꿈결 같은 멜로디와 구슬픈 가사로 많은 오페라 팬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입니다.
3.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비제의 유명 오페라 ‘카르멘’ 가운데 대표적인 아리아인 ‘하바네라’는 집시풍의 리듬과 멜로디, 매력적인 노랫말로 현재까지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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