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직원들과 어민들이 금강 상류인 옥천군 동이면 청마교 부근에서 은어 치어 15만8000여 마리를 방류하고 있다 옥천군 제공
충북 옥천군이 대청호와 금강의 은어(銀魚) 복원을 위해 나섰다.
15일 옥천군에 따르면 군청 직원과 지역 어민들은 13일 오후 금강 상류인 동이면 청마교 부근에서 은어 치어 15만8000여 마리를 풀어 넣었다. 이날 새끼 은어 방류는 3년여 만에 이뤄졌다. 방류된 새끼 은어들은 전남 광양 섬진강변의 한 양어장에서 인공부화해 키운 6∼7cm 크기의 새끼들이다. 9, 10월이면 알을 낳을 수 있다.
은어는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귀성 어종으로 동해와 남해에 맞닿은 강과 하천에 주로 산다. 섬진강과 낙동강, 남대천 등이 주요 서식지. 충북도내수면연구소는 1997년 옥천군 청성면 대청호에 300만 개의 은어 수정란을 풀어 넣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살아남은 뒤 금강유역에 정착했다. 회귀 습성을 잃고 대청호에 정착(육봉화·陸封化)한 것.
수정란에서 부화한 치어는 12월 초 대청호에서 겨울을 지낸 뒤 이듬해 봄 금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 은어가 2004년부터 대청호와 금강 유역에서 조금씩 잡히기 시작하더니 이듬해부터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옥천읍내를 가로지르는 금구천에서도 20cm 길이의 은어가 떼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발견될 정도였다. 금강 수계인 청성면 일대에서도 대량 서식이 확인됐다. 이후 충북도와 옥천군은 이 일대를 전국 최대 은어 특산단지로 만들기 위해 해마다 은어 수정란과 치어를 풀어 넣었다.
그러나 4, 5년 전 은어 산란철에 큰비가 내리면서 은어 산란장이 무너지고 주요 먹이인 이끼류가 부족해지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옥천군은 대청댐 주변 지역 지원사업비 2500만 원을 들여 3년 만에 은어 복원사업을 재개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내수면 어족자원 활성화와 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치어 방류, 수정란 이식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어는 9, 10월 부화한 뒤 바다에 내려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 다시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온다. 맛이 담백하고 특유의 수박향을 지닌 고급 어종으로 25∼30cm 크기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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