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 당선돼 민선 6기를 이끌 대구·경북 기초단체장들의 의욕이 강하다. 몇몇 지역은 초선 또는 치열한 경쟁 끝에 재선이나 3선이 돼 주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높다.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기초단체장의 지역 발전 설계와 실천 계획을 알아본다.
“주민들이 느끼는 감동 행정으로 동구의 미래를 활짝 열겠습니다.”
강대식 대구 동구청장 당선인(54)은 새누리당 경선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기초의원 출신으로 대구시의원 출신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공천을 따냈다. 예상 밖 결과라는 이야기가 적잖이 나왔다.
강 당선인은 “평범한 시민 출신이어서 내세울 것은 별로 없지만 신의를 지키며 살아온 것을 유권자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8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아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당선인 8명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치열한 경선으로 선거 후유증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그는 “지지하지 않은 분들까지 모두 포용하겠다. 동구가 발전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신뢰 중심의 소통 행정을 하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그래서 다음 달 취임 후 가장 먼저 직원들과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대화의 시간부터 가질 생각이다. 강 당선인은 “일하고 싶은 조직 문화를 만들려면 나부터 자세를 낮추고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믿는다. 단체장의 열린 마음이 행정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고 주민 만족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강 당선인은 동구의 내실부터 다질 생각이다. 동구는 신서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지만 재정자립도 등 살림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10년 후 동구 모습을 바라보며 실속 행정을 펼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는 “도시 기반이 꽤 구축된 만큼 지금부터는 주민들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총괄기획과 산업경제교통, 교육문화복지 등 3개 분과로 구성한 민선 6기 출범기획위원회를 꾸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미래 발전 방안을 발굴하고 주요 공약사항을 꼼꼼히 보완하고 있다. 사무실은 인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구의회에 마련하고 30일까지 구체적 실천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강 당선인은 “전임 단체장이 추진한 사업 중에 본받을 게 많다. 세심히 살펴서 임기 중에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 큰 동구’를 위해 교육 문화 행정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는 게 강 당선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재능 기부를 통한 저소득층 무료 교육과 팔공산 금호강 동대구로를 잇는 팔금동 관광개발 프로젝트,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설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강 당선인은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교훈을 늘 가슴에 새긴다”고 말했다. 8년간 구의회 의정활동과 동구 토박이인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그는 “동구 사정을 잘 알고 발전 방향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있다. 강하고 알찬 동구를 만들기 위해 주민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