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검단2지구 등 개발사업 재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0일 03시 00분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당선자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당선자는 “서두르지 않고 세심하게 목표에 도달하는 행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당선자는 “서두르지 않고 세심하게 목표에 도달하는 행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6년여 동안 지역의 골목을 누비며 민심을 많이 들었습니다.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 개발 사업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 가운데 서구 발전에 꼭 필요한 것을 선별해 추진할 것입니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당선자(48·새누리당)는 이번 6·4지방선거를 포함해 세 차례 도전한 끝에 당선됐다. 2008년 6월 인천 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지만 광우병 파동 사태로 고배를 마셨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했으나 천안함 폭침사건에 발목을 잡혀 낙선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6.3%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인천시가 겪고 있는 재정난 등을 이유로 각종 도시개발사업이 수년째 겉돌아 주민들의 불만이 큽니다. 유정복 시장 당선자와 긴밀한 정책 조율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2002∼2008년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데다 국무총리비서실에서 조정관으로 근무해 현안을 꿰뚫고 있는 강 당선자는 검단신도시(면적 11.2km²)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개발사업이 지연돼 도시가 황폐해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정부와 시가 수도권에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당초 1, 2지구로 나눠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사업이 표류함에 따라 토지보상이 마무리된 1지구만 남기고, 2지구(6.9km²)는 2012년 개발을 포기한 상태다.

강 당선자는 1, 2지구를 통합해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조 원이 넘게 드는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눈앞의 성과만 의식해 섣부른 계획을 만들진 않겠다고 약속했다.

2006년 인천을 대표하는 옛 도심 재생사업지구로 지정됐으나 2010년 과다한 공사비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중단된 ‘루원시티’ 개발사업에 대한 입장도 내비쳤다. 루원시티는 서구 가정동 일대 97만2000m² 규모의 용지에 기존 주택과 상가 등의 건물을 헐고, 아파트 1만1291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미 2조 원에 가까운 보상비를 투입했지만 3.3m²당 조성원가가 2000만 원으로 주변 시세의 2배나 되는 등 현재 상태로는 정상적인 개발이 어려운 만큼 정부의 지원이나 투자유치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서구 청라지구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와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서울지하철 검단신도시 연결, 석남동 재개발 등도 임기 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강 당선자는 주로 어린이와 여성의 복지를 전담하는 복합지원센터와 평생학습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센터도 운영할 방침이다. 국공립 어린이집 추가 설립, 노인과 영유아에 대한 예방접종 비용 지원, 보육교사 처우 개선 등과 같은 복지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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