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관내 섬 주민들이 19일 오전 9시 인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여객선 운항을 과도하게 통제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여객선 안전 운항 관리가 대폭 강화되면서 섬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연평도 등 섬 주민들은 19일 오전 9시 인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정부가 여객선 안전 운항을 이유로 과도한 통제를 일삼아 섬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민들은 지난 한 달 동안 평상시에는 충분히 다닐 수 있는 해상 교통 여건에서 무려 12일간 여객선 운항이 통제돼 병원 진료는 물론이고 경조사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개인 수화물이 15kg 이상일 경우 예전에는 내지도 않았던 화물비용을 승객에게 부담하도록 해 섬 주민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민원이 거세지자 옹진군은 백령도 여객선에 화물차 2대를 싣고 있다. 화물차에 실린 짐은 승객 개인 중량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군이 화물차를 이용해 꽃게 등 수산물 수송을 돕고 있다.
섬 주민들은 △도서민 신분 확인 간소화 △개인 수화물 15kg에서 30kg으로 확대(항공 23∼25kg) △여객선 및 화물선에 대한 화물 표준 요금표 마련 △주민과 선사를 위한 여객선 지원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여객선 통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만큼 여객선 운항 통제 때 해군정과 해경 경비함 등 대체 교통수단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백령도 주민 박홍근 씨(83)는 “15일 인천에서 볼일을 보고 16일 귀가하려다 여객선이 짙은 안개를 이유로 결항되는 바람에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3일 동안 여객선터미널에서 배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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