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육군 22사단은 그동안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민간인이 22사단 관할 철책을 끊고 월북했는가 하면 2년 전엔 북한군 병사의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도 발생했다. 부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임모 병장의 총기난사 사건은 30년 전 이 사단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를 빼닮았다. 56연대 4대대 소속이었던 조준희 일병은 1984년 6월 26일 내무반에 수류탄 3개를 터뜨리고 M-16 소총을 난사해 1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조 일병은 곧바로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도주했다. 조 일병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북한이 대남월북 권유 방송을 하면서 조 일병의 월북 사실은 공식 확인됐다. 1988년 9월엔 이모 일병이 내무반에 수류탄 2개를 투척해 2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2년 전 발생한 ‘노크 귀순’은 북한군 병사가 우리 군의 동부전선 철책을 자르고 경계지역을 지나 GOP 생활관 문을 두드릴 때까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사건이다. 당시 뻥 뚫린 군 경계망을 놓고 군 당국의 허술한 대비와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22사단은 강원도 최북단에 위치한 곳이다. 군 관계자는 “22사단의 작전지역은 다른 전방 지역과 달리 지상 철책과 해안초소까지 끼고 있어 근무 피로도가 높은 편”이라며 “부대원 간에 여유가 없다 보니 불미스러운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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