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경북 포항시장 당선인(52)은 23일 “민선 5기 시정(市政)의 장점은 더 큰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고 부족한 부분은 바로잡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정책은 기본적으로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할 생각이다. 취임 후 포항의 새 도약을 위해 시민과 기업, 대학이 참여하는 지역발전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였다. 여론은 지지 후보에 따라 크게 갈렸고 근거 없는 비방전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당선인이 포항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그는 “포항 발전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계획이 선거 과정에서 쏟아졌다고 생각한다. 포항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언제든지 받아들이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KTX 신역사 건립 등 지역 현안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그는 최근 마무리한 업무보고에서 시민 눈높이에 맞춘 행정과 발로 뛰는 행정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정책은 결정 과정이 중요하고 그 과정이 귀찮고 힘들어도 시민의 의사를 잘 반영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변화는 시민이 참여해 느낄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산업이 지역 경제의 강점이지만 경기 변화에 민감하다는 것은 약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산업구조 고도화와 다변화가 필요하지만 쉽지 않다. 청년 일자리 창출도 연장선에 있어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 없는 포항은 생각할 수 없다. 장점을 살리면서 구미 경주 영덕 울릉 등 다른 지자체와 협력해 동해안의 물류 중심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미 등의 수출 물량을 부산항 대신에 영일만항으로 유치하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이 당선인은 “포항의 첨단 과학 기반을 활용해 벤처기업과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로봇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다양한 산업의 축을 만들어 융합 발전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가 더 발전하고 첨단화하면서 지역 기업 성장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새로운 영일만의 미래를 위해 ‘생동하는 창조도시’ ‘시민이 발전하는 포항’을 시정 목표로 잡았다. 그는 “공무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자세는 정책을 개발하고 성공시키는 기본”이라며 “취임 후 시장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공직 사회에도 새바람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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