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일자리 많이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4일 03시 00분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 도시비전-시정혁신案 발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일자리입니다.”

민선자치 19년 중 16년간 행정관료 출신이 이끌어온 ‘부산호’의 새 선장으로 키를 잡게 된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62·사진)은 “‘일자리 시장,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23일 부산진구 양정동 부산시상수도본부 10층 대회의장에서 ‘민선 6기 도시비전 및 시정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다.

좋은 일자리는 청년들이 부산에 머물고, 세수 확보와 복지 지출, 서비스 확대로 이어져 부산 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의 근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부산의 경제 체질을 바꿔 인재와 기업이 몰려드는 도시로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그가 발표한 부산의 도시비전은 ‘사람과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 시민의 상상력이 곧 도시비전이기 때문에 시민주체 도시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은 연구개발과 대형 기술 프로젝트 유치로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생산성을 높여 나가는 미래 먹거리의 핵심이라는 것. 이런 토대 위에 문화 인프라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문화매력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시정 구호로는 ‘시민중심, 현장우선, 책임시정’을, 슬로건으로는 ‘행복한 시민, 건강한 부산’을 정했다. 서 당선인은 “이 구호에는 모든 시정의 중심은 시민이며,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고,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정 실현을 위해 9대 전략프로그램, 27대 전략사업도 내놓았다. 9대 전략 프로그램은 좋은 일자리 창출-좋은 기업 유치, 가덕도 신공항 건설 및 서부산 글로벌시티 구축,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시스템 구축,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시민의 상상력으로 부산 재창조가 선정됐다. 또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우선하는 복지도시, 일상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생활도시,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강도시, 시민의 삶 속에 골고루 스며드는 문화도시도 포함됐다.

시정혁신을 위한 조직개편안도 제시했다. 우선 10년 동안 한 시장 밑에서 가동돼 온 조직체계를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해 연말까지 조직진단 작업을 거쳐 혁신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을 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에는 일단 임시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먼저 시장 직속의 ‘통합재난관리위원회’를 두고 좋은기업유치위원회, 규제개혁추진단도 신설할 예정이다. 특히 조직에 민간 참여와 개방형 직위를 대폭 도입해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서 당선인은 이날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배재정 의원 등과 조찬간담회를 열고 협력을 구했다. 여권의 부산시장 당선인이 선거 후 야당에 회동을 제의해 성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 당선인은 “앞으로 정치현안이 발생하면 야당의 협조를 얻어 용광로 시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같은 마음이고, 소통과 통합의 시정을 펴면 협조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화답했다. 서 당선인과 문 의원은 경남고 25회 동기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서병수#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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