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에 사는 전모 씨(51)는 1년 전만 해도 고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방에서 컴퓨터 게임에만 열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숲 교육’을 제안 받았다. 국립 휴양림이나 숲 교육시설 등에서 하는 다양한 숲 체험 교육이 인성은 물론이고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게 지난해 여름과 가을 두 차례 강원 횡성군 ‘숲체원’ 등에 다녀온 뒤 아들은 올해 미대 진학을 꿈꾸며 열심히 미술학원에 다니고 있다. ○ 숲에서 시작되는 변화
유아나 아동,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산림교육 효과가 입증되면서 이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숲 체험이 아동, 청소년들의 신체적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고 인성 형성, 심리적 안정, 감수성 향상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소아 만성 환경성 질환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지난해 산음자연휴양림에서 2박 3일간 소아를 대상으로 1, 2차 산림치유캠프를 진행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지수가 16.7에서 10.2로 감소했다. 제주도에서는 숲 생태 체험학습을 한 학생들이 일반 학생보다 감수성, 실천 의지가 향상됐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에 정부는 2012년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산림청과 교육청 등이 운영하는 ‘1교실 1숲’, ‘방과 후 숲 교실’, ‘주말산림학교’ 등이 대표적 프로그램. 법이 마련된 뒤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이 숲에서 이뤄져 2012년 50만 명이던 교육생은 지난해 106만 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 산림교육의 전문화
산림청은 강원 횡성군 숲체원과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을 산림교육센터로 지정한 데 이어 경기 양평과 부산, 전남 장성, 경북 청도 등에 비슷한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 부처와 공동으로 산림교육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국립수목원과 녹색사업단 등 8개 산림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인증했다.
산림교육 프로그램 인증은 질 높은 숲 해설 프로그램을 제공해 보다 효과적으로 산림교육, 휴양, 문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프로그램 내용, 운영 인력, 안전 관리, 활동 장소 등을 사전에 검증해 주는 제도. 이번에 인증된 프로그램은 국립수목원의 ‘신나는 초록교실’, 녹색사업단의 ‘나무의사 되기’, 북부지방산림청의 ‘꼬물꼬물 새싹이 돋아나요’, 춘천국유림관리소의 ‘우와! 여름이다’ 등이다. 녹색사업단 ‘나무의사 되기’ 프로그램의 경우 경북 상주시 공성면 웅산로 백두대간 숲 생태원에서 월별 2, 3차례 40명씩 교육을 받는다.
산림청 강혜영 산림교육문화과장은 “유아, 청소년, 성인 등 대상별 특성에 맞춰 국민들이 숲에서 건강한 숲 체험을 할 수 있도록 2017년까지 100개의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인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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