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군번도 없는 비정규군으로 대북첩보 임무를 맡았던 ‘8240유격백마부대(켈로부대)’ 출신 납북자 고 최원모 씨(1967년 납북·당시 57세·사진)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켈로부대원이자 납북자로서는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다음 달 11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최원모 씨의 위패 봉안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씨의 부인 고 김애란 씨도 같이 안장된다. 켈로부대는 비정규군이었던 탓에 최근까지 개별적으로 기록이 확인된 경우를 제외하곤 참전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최 씨는 지난해 6월 켈로부대원이자 납북자로서는 최초로 전공을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켈로부대는 1949년 6월 주한 미 극동사령부 정보참모부 산하 특수부대로 창설됐다.
부대 별칭인 ‘켈로’는 ‘KLO(Korea Liaison Office·주한 첩보연락처)’의 한국어 발음에서 따왔다. 당시 약 3만 명 규모로 추산되는 이 부대는 첩보 수집 등의 임무를 맡았으며 부대원들은 모두 이북 출신이다. 전쟁 중 6000여 명이 전사했고 현재 생존자는 2000∼3000명으로 추정된다.
평북 정주 출신의 최 씨는 전쟁이 끝난 후 1967년 6월 연평도 인근에서 동료 선원 7명과 함께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북됐다. 북한은 다른 선원들은 돌려보냈지만 최 씨는 켈로부대원으로 활동했던 사실이 밝혀져 1970년 반역죄로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아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62)는 “켈로부대원뿐 아니라 납북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