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장을 세 번이나 경험했기 때문에 지역 현안은 누구보다 꿰뚫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동안 인천의 주요 개발사업에서 소외돼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는 주민들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입니다.”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당선자(64·새누리당)는 인천에서 처음으로 배출된 4선 구청장이다. 민선 2, 3, 5기 등 3차례에 걸쳐 중구청장을 지냈다. 2000년 6월 보궐선거에서 중구청장에 처음 당선된 뒤 전임자의 남은 임기 2년간 직무를 수행했다.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선거법 위반 확정 판결로 임기 만료 한 달여를 앞둔 2006년 4월 구청장직을 잃었다. 권토중래를 노린 그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서 다시 당선돼 잔여 임기를 채웠다.
1883년 개항된 인천항을 끼고 있는 중구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인천의 중심 지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근대 유적이 많은 특성 때문에 재개발사업이 늦어지면서 쇠락해 현재 인구는 11만여 명에 불과하다. 김 당선자는 “지은 지 3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 등을 재개발하고, 침체한 상권을 되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그는 중국 10개 항로의 국제여객선이 오가는 1, 2국제여객터미널의 이전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016년 송도국제도시 인근 아암물류 2단지에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이들 터미널을 이전해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김 당선자는 “터미널이 이전하면 가뜩이나 침체의 늪에 빠진 중구의 상권이 몰락해 공동화 현상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며 “또 내년부터 시작할 내항 재개발사업도 알맹이가 빠진 셈이 돼버려 반드시 이전 계획이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터미널 주변인 신포동과 신흥동 일대에 중저가 숙박단지와 쇼핑몰 등을 유치하는 등 관광인프라를 늘려 상권을 회복시킬 방침이다.
송도, 청라국제도시 등 인천의 다른 경제자유구역에 비해 개발 속도가 느려 주민들의 불만이 큰 영종지구(용유·무의도 포함) 개발사업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통행료를 받는 영종, 인천대교가 인천 도심과 영종도를 잇고 있지만 무료로 운영될 제3연륙교(영종도∼청라국제도시)가 착공되지 않아 대부분의 사업이 겉돌고 있다. 그는 영종지구 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확보한 제3연륙교 건설비용에 정부와 시가 함께 공동 투자해 제3연륙교를 착공하는 방안을 건의할 생각이다. 김 당선자는 제3연륙교를 건설하기에 앞서 영종도∼중구 월미도 구간의 차도선을 늘리고, 수상택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안전 문제로 4년 동안이나 방치된 월미은하레일을 관광형 레일바이크로 바꿔 운행하는 것도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추진해 줄 것을 시에 건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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