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45·새정치민주연합)는 ‘전북 정계의 신데렐라’다. 15년 만에 시장 수행비서에서 인구 65만 명의 천년고도 전주시장으로 수직 상승했기 때문이다. 1998년 전북대 대학원생 시절, 은사의 권유를 받아 김완주 당시 전주시장의 수행비서로 공직에 들어온 뒤 시장비서실장과 도지사비서실장,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을 거쳐 최연소 정무부지사까지 김 지사의 ‘복심’으로 불리면서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경력이나 나이보다는 능력 중심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김완주 지사 스타일에 그가 딱 들어맞은 것이다. 김 당선인은 나이에 비해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겸손하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서 출신’이라는 한계를 넘어 단체장으로 홀로 선 비결이다.
그는 최근 흰머리가 많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동안(童顔)’이다. 선거 기간 내내 상대 후보들로부터 “너무 어리고 비서 경력 외에는 이렇다 할 리더 경험이 없다”는 비판에 시달렸지만 타고난 성실함으로 수장 자리에 올랐다.
―핵심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전주에 하루 이상 머물고 가는 숙박 관광객을 현재 수십만 명 선에서 최대 50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들이 쓰고 가는 돈을 현재 13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늘리면 총 1조 원이 된다.”
―덕진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은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지….
“여론조사 결과 68%가 쇼핑시설을 찬성하고 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이 당장 생계에 위협을 받기 때문에 수요가 커지고 있는 호텔과 컨벤션센터 위주로 추진할 것이다.”
―구도심 슬럼화가 심각하다.
“현재 전주에서 활성화돼 있는 곳은 한옥마을과 서부 신시가지뿐이다. 서학동의 예술인촌, 삼천동의 막걸리타운처럼 지역별로 특성에 맞는 특화지구를 조성해 나가겠다. 전주동물원은 열린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주민 중심의 도시형 공동체 사업도 추진할 것이다.
―시내버스 파업이 연례행사처럼 계속되는데 해결책은 무엇인가.
“본질적으로 시민이 편하게 탈 수 있는 버스가 돼야 한다. 현재 상태로는 운전기사들이 도저히 친절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사들의 임금과 처우를 개선한 뒤 노선 개편 등이 뒤따라야 한다. 6개월 안에 준공영제를 포함한 대안을 마련하겠다.”
―전라감영 복원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조선 500년의 역사와 관련된 유물이기 때문에 후회가 없도록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 복원과 관련해 시민적 합의가 없었다고 본다. 전체 또는 부분 복원 등 세 가지 방안을 놓고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신중히 결정하겠다.”
―35사단 이전 부지에 추진 중인 에코시티 건설사업이 항공대 이전 문제로 풀리지 않고 있는데….
“전주는 물론 임실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빨리 매듭지어지도록 최대한 설득하고 노력하겠다.”
김 당선자는 “지난해 실패한 전주 완주 통합은 인근 대도시와 경쟁하기 위해서나 두 지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 상호 신뢰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적인 사업을 병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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