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수 인천 동구청장 당선인(53·새누리당)은 동구에서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구청장에 당선됐다. 1994년 제1회 지방선거에 출마해 구의원에 당선된 그는 20년간 총 5번의 선거를 치러 4번 당선되고 1번 고배를 마셨다. 2010년 6·2지방선거 때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것이 유일한 패배다.
그는 “지방자치, 풀뿌리 민주주의 성장 과정을 몸소 배우고 경험한 인천 유일의 구청장이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인천 동구는 전체 주민이 7만4000여 명으로 인천에서 가장 적다. 구도심인 탓에 교육과 주거환경이 열악해 매달 수십 명의 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열악한 교육환경과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
그는 지난주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당선인과 만났다. 그는 “이 당선인이 ‘송도국제도시로 떠난 박문여중 터에 공립여자중학교를 신설하겠다고 했다”며 “동구를 ‘교육혁신시범지구’로 지정해 교육 관련 예산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교육청이 동구를 교육혁신시범지구로 지정하면 동구도 행정력과 예산을 뒷받침해 동구의 교육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경제를 살려 일자리가 생기면 타 지역으로 이사 가는 현상도 멈출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만석포구를 매립해 그 자리에 소래포구 같은 어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정부가 만석포구에 약 8만2500m²를 매립하는데 그곳에 어시장을 유치할 생각입니다. 만석포구의 어민들은 인천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자연산 생선과 어패류를 공급할 수 있고 경인전철 인천역과 가까워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이와 함께 수도권 시민이 즐겨 찾는 화수부두에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고 자연산 회와 꽃게를 취급하는 식당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 당선인은 “관내 대기업과의 상생협의를 통해 복지시설을 확충하고 장학재단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동구 전체 면적 가운데 51%가 공업지역이다.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회사와 중장비 제조회사가 수십 년째 생산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들 회사 주변의 아파트, 단독주택, 땅이 안 팔리는 등 주민들이 재산상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고 주민 건강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어 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대기업이 엄청난 영업이익을 보고 있지만 정작 지역 주민을 위한 일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주민 환경감시단과 시민단체 및 환경단체들과 수시로 공해 관련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쾌적한 지역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아울러 지역에 소홀했던 기업과 협의해 장학재단을 만들고 지역주민 우선 취업 등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는 “떠났던 주민이 다시 돌아오는 인천 동구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고개 숙이고 낮은 자세로 주민을 섬기는 구청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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