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 발전 첫단추는 무안반도 통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7일 03시 00분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는 항구도시 목포의 장점을 살려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기업유치로 목포발전의 동력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 제공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는 항구도시 목포의 장점을 살려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기업유치로 목포발전의 동력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 제공
박홍률 전남 목포시장 당선자(61·무소속)는 26일 목포를 방문한 중국 랴오닝(遼寧) 성 둥강(東港) 시장 일행을 만나 마리나 요트 산업과 수산물 가공 수출입 업무에 대해 협의했다. 그는 12일에도 중국 굴지 기업인 중정천하유한공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취임을 앞둔 당선자 신분이지만 ‘세일즈 시장’이 되겠다는 투자 유치 행보는 거침이 없다.

목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지지 성향이 강한 곳이다. 1995년 민선 자치단체장제가 시작된 뒤 줄곧 지역 정치 지형과 맥을 같이하는 당의 후보가 당선됐다. 이 때문에 박 당선자의 승리는 이변이었다. 고교 교사 출신으로 국가정보원 충북도지부장을 지낸 그는 4년 전 무소속으로 출마해 33.9%의 득표율을 올렸지만 석패했다. 선거 이후에도 목포를 떠나지 않고 표밭을 일군 끝에 시장 자리에 올랐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4년간 시민과 애환을 함께하고 노인, 장애인, 불우 아동,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을 아우르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인 점을 시민들이 알아주신 것 같다.”

―민선 6기 출범을 앞둔 각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목포 발전을 위해 결초보은하는 마음으로 시장 직을 수행하겠다.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시정, 효율성과 민주성이 확보된 시정을 펼치겠다.”

―시정 목표는 무엇인가.

“목포는 지속적인 저성장으로 침체에 빠져 있다. 제2의 개항이란 각오로 새롭게 거듭나야 할 시기다. 항구도시의 강점을 살려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 건실한 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목포를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 만들겠다.”

―무안반도 통합을 최대 현안으로 꼽았는데….

“목포시와 무안군, 신안군을 아우르는 무안반도가 서남권 중심축 역할을 하고 물류, 관광 분야에서 동북아시아 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통합이 필수적이다. 우선 민간 주도로 추진하고 단체장들끼리 머리를 맞대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본다.”

―원도심 활성화 대책은….

“원도심만의 특색을 살려 수산·관광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목원동 일대가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 북항을 수산물 클러스터로 추진하겠다.”

―복지대책이 화두다.

“목포시는 재정자립도가 21.12%로 낮다. 여러 가지 예산 편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민들의 최소 생활 안정을 위한 생활 복지 분야 예산을 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유지 확대하겠다.”

―앞으로도 무소속을 유지할 것인가.

“정당의 선택이 아닌 시민이 뽑아준 만큼 정당에 예속되지 않겠다. 지역에 국회의원 두 분이 목포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안별로 협조를 구하고 현안이 있으면 언제든지 머리를 맞대고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박 당선자는 예술의 도시, 미항 목포를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로 가꾸고 교육 선진화로 호남 제일의 명품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점도 약속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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