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세종 고교평준화 확대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세종시교육감인수위 “적극 검토”
충남교육감 “천안엔 2016년 도입… 의견수렴 거쳐 도내 확대할것

진보교육감의 등장으로 충남도와 세종시의 고교평준화 문제가 핫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당선인은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세종시에 고교 평준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장수명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세종고 내 우수반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과도한 입시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서열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종시의 현재 일반계고 입학전형은 학생부 성적순으로 고교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식이었다.

장 부위원장은 “모든 고교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고교평준화를 실시하겠다”며 “맞춤형 진학지원을 위한 논술교육 지원센터, 입학사정관제 전형 지원센터 등을 통해 일반고 교육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고교평준화가 추진되면 대상은 일단 구도심의 세종고와 조치원여고, 신도심의 도담고와 아름고 정도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당선인도 주민발의로 기존에 추진해 온 천안지역 고교 평준화를 2016년부터 시행하고 다른 시군도 여론조사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고교평준화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2010년 교육부가 조사한 바로는 비평준화지역보다 평준화 지역의 학업성취도가 더 높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최 세종시교육감 측은 세종국제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 특수목적고의 지역학생 배정 비율도 확대할 방침이다. 장 부위원장은 “이들 학교에는 세종시교육청의 예산이 운영비로 지원되고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지역 학생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교육의 아이콘으로 정착하고 있는 ‘스마트 교육’도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 부위원장은 “스마트교육을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겠다”면서도 “소프트웨어 부족, 기계에 의존하는 학생들의 건강, 생활습관의 문제, 전기세 및 유지관리비 등 과도한 예산집행 우려 등으로 스마트교육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상태이기 때문에 연구와 검토를 거쳐 개혁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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