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하사로 근무하다 전역한 지 28년이 지난 50대 여성이 여성예비군으로 복귀해 다시 군복을 입었다. 그 주인공은 27일 창설된 육군 제31보병사단 광주 북구 여성예비군 소대 부소대장 이명심 씨(54·공인중개사·사진). 광주에서는 광산구에 이어 두 번째 여성예비군이다. 여성예비군 소대는 연 1회 6시간의 소집훈련을 받는다. 재해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구호활동을 하고, 사회봉사활동을 하다 유사시 동원돼 지역방어 작전 지원 임무를 맡게 된다.
이 씨는 1983년 12월 군에 입대해 육군본부 작전참모처, 상무대 학교본부에서 3년여간 근무하다 1987년 4월 하사로 전역했다. 직업군인이 꿈이었던 그가 전역을 결심한 건 힘들게 자영업을 하는 홀어머니를 돕기 위해서였다. 그는 2011년 광주시 생활공감 주부 모니터 활동을 하면서 개인 사업자 폐업 때 생계유지를 위한 실업 급여 지급을 제안해 정부 정책에 반영시켰고 이 제안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러나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직업군인의 꿈을 접은 것이 못내 아쉬웠고 여성예비군 지원으로 이어졌다.
현역 시절의 군번을 기억하고 있는 이 씨는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전투복을 입고 싶었는데 꿈을 이뤘다. 군에서 부르면 만사를 제치고 달려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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