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노사갈등의 격랑에 휘말렸다. 강원랜드 노조는 최근 사장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시성 경영지원본부장에 대해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보직자 선호도 설문조사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이란 성명에서 김시성 본부장에 대해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이 아닌 갈등과 분열만 일으킨다”며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공식 요구했다.
그동안 김시성 본부장의 인사정책을 문제 삼으며 대립각을 세워온 노조가 퇴진까지 주장하고 나선 데는 5월27일부터 실시한 보직자 선호도 조사가 도화선이 됐다. 강원랜드는 업장 관리자와 실·팀장을 대상으로 ‘보직자 선호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하위 20%에 대해 하반기 조사에서도 같은 평가를 받을 경우 보직해임을 하겠다고 개별 통보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성명에서 “같이 일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을 평가하는가 하면, 부서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5급 대리가 업장관리자라고 대상이 되고 다른 부서는 차장 고참이 제외되는 등 신빙성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기조사 수준의 설문으로 20%에게 보직해임을 거론하는 것은 살생부로 협박하는 것이고 상하간 불신과 갈등을 조장하고 소통 방해를 초래해 기업문화를 망치고 경쟁력을 저하시킬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의 이번 조사에 맞서 “앞으로 직원이 임원을 평가해 하위 20%는 산통부 및 청와대에 해임을 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의 반발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하위 20%에 통보를 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노조가 문제점을 지적했고, 당사자들의 반발도 있어 그대로 실시할지, 원점에서 이 정책을 다시 검토할지 논의를 하고 있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사장과 부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공석인 가운데 김시성 본부장이 대표 역할을 맡고 있다. 김 본부장은 얼마 전 실시한 실, 팀장급 인사에서 산자부 출신 인사를 대거 발탁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는 등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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