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3선 여성 구청장인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61)은 30일 민선 6기 운영 방향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구는 도시 재생으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고 관광자원 개발 효과도 얻고 있다. 도시 전체에 혜택이 돌아가고 균형발전으로 이어지는 사업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과 대구근대골목투어, 읍성 상징거리 조성 등 지금까지 추진한 사업들을 연계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며 “보는 관광에서 머물고 체험하는 관광이 되도록 관련 기반 사업을 늘려가겠다”고 했다.
윤 구청장은 최근 중구의 5개 골목을 소개한 책 ‘골목, 별이 되다’(292쪽)를 펴냈다. 오랫동안 묻혀 있던 골목의 가치를 재발견해 ‘한국관광의 별’(2012년)로 선정되고 널리 알려지게 된 과정을 담았다. 몇 달 전 초고를 완성했지만 수정을 거듭해 선거 이후 펴냈다. 경상감영달성길과 근대골목길, 패션한방길, 삼덕봉산문화길, 남산 100년 향수길에 대한 애정을 정겹게 묘사했다. 일과를 마치고 틈틈이 글쓰기를 했다는 그는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을 돌아보고 채워야 할 일을 꼼꼼히 살피는 계기가 됐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중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골목길을 누비는 미니관광버스를 구상하고 있다. 서문시장과 동성로, 향교, 김광석길을 연결하는 코스를 운행하면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체험을 줄 수 있다는 발상이다. 그는 “예쁘게 디자인해 중구의 새로운 명물로 만들고 싶다”며 “골목투어를 한 뒤 구입하는 기념품 사업도 연결해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구청장은 “8년간 여러 사업을 추진해 중구를 변화시켰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선거 때 주민을 만나면서 깨달았다. 민선 6기에는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자세로 발로 더 뛰겠다”고 말했다. 또 “주민에게 중구의 사업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정확하게 제공하고 문제점이 발생하면 직접 소통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투명한 행정이 강한 추진력과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는 선거기간 골목 구석구석을 걸어 다니며 공약을 알리는 선거운동을 벌였다. 주민과 소통하면서 도시 정비 아이디어도 얻었고 민원도 챙겼다. 윤 구청장은 “걷기 불편한 골목들, 재개발이 안 되는 동네, 공영주차장 부족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중구 발전에 꼭 필요한 만큼 최대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0일 주민과 함께 야간 골목투어를 했다. 취임식은 생략하는 대신에 저소득층 가정 방문과 급식봉사, 초등학교장 간담회, 주요 사업장 방문 등으로 새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처음 구청장이 됐을 때 ‘행정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주민과 함께 부대끼면서 가꾸는 창조적인 일이야말로 진정한 행정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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