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민선 6기 임기를 시작하는 강인규 전남 나주시장(60·새정치민주연합·사진)이 전임 임성훈 시장(56·무소속)이 재임 당시 각종 개발사업 3건을 추진하면서 진 빚이 공개된 332억 원보다 8배 가까이로 많다는 이유로 부채 승계를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 새 지방자치단체장이 업무 인수인계과정에서 특정 분야 인수를 거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강 시장 측에 따르면 임 시장(민선 5기)이 추진한 미래산업단지, 신도산업단지 조성사업, 남평 도시개발사업 등 3개 사업의 부채는 지방채 332억 원과 보증채무 1996억 원, 공사 미지급금 278억 원 등 총 2606억 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강 시장 측 관계자는 “임 시장이 재임 당시 노안 농공단지, 문평 산업단지 토지 매입사업 등 총 9개 개발사업이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부채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채무 분야 인수인계를 거부했다.
강 시장 측은 9개 사업의 정확한 채무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나주시 감사실에 조사를 요구하고 추가 문제가 불거질 경우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또 정확한 부채 파악을 위해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강 시장은 “나주시의 한 해 재정규모가 5000억 원인데 2000억 원이 넘는 빚이 있다면 감당하기 어렵다. 정확한 부채를 공론화하고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임 전 시장 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나주시의 한 공무원은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 추진한 사업들이어서 숨겨진 채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의회 동의를 받아 추진된 사업이라면 나주시 부채가 맞다”며 “신임 시장이 채무 승계를 거부한 것은 정치적 책임을 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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