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주거-상업-문화 복합공간 거듭나게, 국립의료원 이전하면 의료 공백
정부-市, 새 병원 건립 등 대책 내놔야
“‘도심 재창조’가 민선 6기의 핵심 사업이 될 겁니다.”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62·새누리당)은 낙후된 을지로 3∼6가 ‘도심 재창조’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창경궁로의 중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구라고 하면 ‘명동’ 같은 번화가만 생각하지만 을지로에는 건자재 상가, 조명 상가, 인쇄소 등 낙후된 지역이 적지 않다”며 “대형 건물을 지어 인쇄업종 백화점, 자재업종 백화점 식으로 모든 동일 업종 업체를 입주시키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중구청장 집무실 유리창 너머로는 저층의 낡은 인쇄소 건물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그는 “1차적으로는 기존 규제를 대폭 완화해 환경 개선이 시급한 낡은 건물들의 리모델링이 용이하게 할 것이고, 2차적으로는 주거 상업 문화 기능이 복합된 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생각이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민선 5기에 이어 낡은 도심을 업그레이드하는 것과 함께 △남촌 역사문화 스토리 △장충단 애국탐방로 △정동 근대문화탐방 △국사당, 조선광문회 복원 등 숨어있는 문화자원의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선거 기간 내내 중구의 ‘뜨거운 감자’였던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국립의료원은 2018년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를 놓고 중구, 종로구, 동대문구 등 강북지역 주민들은 “안 그래도 낙후한 지역인데 의료 공백마저 생긴다”며 이전 반대를 외쳤다. 그러나 강남 주민들은 “약속을 지키라”며 맞서는 상황이다.
최 구청장은 “국립의료원을 이전하더라도 현재 의료원 터에 새 병원 시설을 지어주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복지부는 ‘서울시가 할 일’이라고 서로 떠밀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립의료원 이전 문제에서 구는 사실상 실권이 없어 답답하다. 최근에는 중구 주민 5만 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서울시와 복지부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4월에는 국립의료원 이전을 촉구하는 서초구와 강남구 주민들이 이 지역 5만2000여 명이 서명한 이전 촉구 탄원서를 서울시와 복지부에 전달한 바 있다.
최 구청장은 최근 뇌물을 받고 건물 불법 증·개축을 허가해주다 경찰에 대거 적발된 중구 공무원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보이면서도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감사관을 외부에서 공모하는 등 나름대로 예방책을 시행했음에도 직원들이 범죄를 저질렀다. 인허가 관련 부서를 비롯해 직원들을 1년마다 순환근무 시키는 한편 비리가 적발될 경우 한 번만 잘못을 저질러도 퇴출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시행하고 관련 사실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최 구청장은 “앞으로 중구의 청렴도를 높이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