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연극 대본으로 써졌습니다(A Streetcar Named Desire was written as a play). 이렇게 연극이나 영화를 위한 극본을 읽을 때(read a script for a film or play) 사람들은 이야기의 경이로움을 자신의 상상력 속에서 찾아냅니다(find the wonder of the story in one’s imagination).
실제로 많은 독자들이 영화나 연극을 보는 것보다 극본을 읽는 것을 선호합니다(many readers prefer to read a script rather than to see the film or play). 다른 사람이 연출한 영화나 연극 속 장면을 보는 것보다 스스로 상상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에 집중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플롯(plot)과 함께 경치(scenery), 주변 환경(atmosphere), 배경(setting), 소리(sound), 색(color) 등 모든 것이 자유롭게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는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소녀 블랑슈(a girl in a white dress, Blanche)라는 인물을 선보입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녀의 새하얀 드레스는 세상에 의해 더럽혀지고 망가집니다(more filthy, more damaged by the world). 우리는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도 글을 통해 상상함으로써 그 장면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또 작가는 블랑슈가 그녀의 과거와 첫 남편에 대해 얘기할 때 ‘빠르고 열정적인 폴카곡 바르수비아나가 들린다(rapid, feverish polka tune, the ‘Varsouviana’ is heard)’고 적었습니다. 폴카를 들으며 멍하니(absent-mindedly) 앉아 죽은 남편을 떠올리는 블랑슈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그녀의 비극적인 상황과 빠르고 경쾌한 음악이 만나 소름 끼치는 분위기(a macabre flavor)를 자아낸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이렇게 스토리를 구성하는 배경을 표현하는 데 아주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경치, 주변 환경, 소리, 색깔 이 모든 것들이 책 안에서 생생하게 숨 쉬고 있어야(breathes life) 하니까요. 앞서 언급된 것처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두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극본을 읽는다면 여러분이 상상한, 여러분만의 이미지가 계속 그대로 지켜질 겁니다. 영화나 연극을 본다면 그 영화와 연극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그 자리를 대신하겠죠. 여러분은 어떤 방식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