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대학교수가 '미스터강원' 선발대회에서 3년 연속 중년부 1위를 차지해 화제다. 주인공은 강원대 경영학과 김종순 교수(62·사진). 김 교수는 지난달 21일 강원도보디빌딩협회 주최 'MR강원 선발대회'에서 중년부 1위를 차지했다.
종손인 김 교수는 원래 타고난 '약골'. 그의 고교시절 별명은 'KBS', 속칭 '갈비씨'였다. 키(175cm)는 훤칠했지만, 살집이 워낙 없어 몸무게가 60kg 안팎에 머물렀다. 감기를 달고 살았고, 툭하면 코피를 흘렸다. 그런 몸으로 1971년 영남대 화학공학과에 들어가 미팅이다, 수련회다 여기저기 쫓아다니다가 체력이 바닥나버렸다. 그때부터 살기위해 매달린 게 보디빌딩. 2년 정도 죽기 살기로 했더니 울퉁불퉁 건장한 청년이 됐다.
1982년 강원대 경영대학 교수로 부임한 뒤 25년간 테니스에 빠져 살았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무릎이 아파왔다. 테니스를 그만뒀다. 그랬더니 이번엔 당뇨가 찾아왔다. 공복 혈당 수치가 160mg/dL까지 치솟았다. 2009년 김 교수는 다시 보디빌딩에 매달렸다. 그 결과 식전 혈당이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 말썽부리던 무릎관절까지 좋아졌다.
2011년 'MR강원 선발대회'에 첫 출전해 중년부 3등을 '먹었다'.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그 이듬해부터 3년 내리 우승했다. 게다가 2012년 '제42회 MR YMCA 선발대회'에서 마스터스급 3위에 올랐다.
김 교수는 "꾸준하게 운동했던 게 효과를 보았던 것 같다.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교수는 저서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서 '98%의 실행보다 100%의 실행이 더 쉽다'고 했는데 나 역시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무리 술에 취해도 번드시 체육관에 들러 30분이라도 역기를 들었다. 평소엔 하루 1시간 반~2시간씩 3등분으로 쪼개 훈련했다. 월요일과 목요일엔 광배근 이두근 복근, 화요일과 금요일엔 어깨 승모근 하체, 수요일과 토요일엔 큰가슴근 삼두근 복근 중심으로 단련했다. 그는 사람 몸마다 약한 부분이 있게 마련인데, 보디빌딩은 약한 데를 보강해서 균형을 찾아주는 전신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미스터 코리아' 대회에 도전하기 위해 지금도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나이는 환갑을 넘었지만 얼굴은 40대로 보일 만큼 젊다. 머지않아 실버세대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과 관련된 책을 펴내는 게 꿈이다. 부인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 그는 "보디빌딩을 한 후 금실이 아주 좋아졌다"며 허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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