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역사성 높은 강화, 관광특구 지정돼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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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이상복 인천 강화군수

이상복 인천 강화군수는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출신이다. 그는 “강화도를 찾는 연간 5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강화군 제공
이상복 인천 강화군수는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출신이다. 그는 “강화도를 찾는 연간 5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강화군 제공
“인천 강화는 수많은 관광객이 찾을 만한 천혜의 역사문화관광지입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인 이곳을 오래 머무는 관광지로 만들겠습니다.”

이상복 인천 강화군수(60)는 강화도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녔다.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를 2년간(2007∼2009년) 지낼 당시 ‘관광특구’ 지정을 주도했다. 그는 당시 경험을 살려 고향 강화도를 ‘제2의 제주도’와 같은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군수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특구 지정이 시급하고, 관광분야 조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8명에 불과한 강화관광개발사업소의 직원을 30∼40명까지 늘리고, 소장에게 관광업무를 총괄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기구에 외부 관광 전문가도 충원시켜 문화유적 558점, 지정 문화재 131점을 보유한 강화 문화유적지를 중심으로 중장기 관광인프라 구축 작업에 나서도록 한다는 것.

이 군수는 새누리당 내에서의 치열했던 공천경합을 의식해 “선거 과정의 갈등을 모두 털어버리고 강화 발전만을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12년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공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이번 6·4지방선거에서도 유천호 전 군수와 재대결을 펼치다 자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당내 무공천 방침에 따라 2명 모두 무소속으로 나와 이 군수가 47.2%를 얻어 유 전 군수(40.7%)를 눌렀다. 이 군수는 당선 직후 “강화지역 당협의회에서 공개 지원하는 후보자였기 때문에 당에서 허용하면 언제든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정비규제법, 군사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강화도는 40년간 지역균형개발논리에 희생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대북 접경지역인 경기 파주엔 대기업과 대규모 유통시설이 들어섰는데, 이 같은 발전의 전제조건인 규제 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군수는 “인천시장, 지역 국회의원, 군수 등이 모처럼 서로 뜻이 통하는 인물”이라며 “정치와 행정권이 힘을 합쳐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규정들을 최대한 활용해 기업체 유치를 우선적으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분양률 70%를 보이는 강화산업단지에 대한 ‘공장용지 세일’에 앞장서면서 1일 연륙교가 개통된 북한 접경지역인 교동도에 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는 농촌지역인 강화도 주민을 위한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 군수는 “논농사에 비해 10배 이상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친환경 특용 농산물을 더 많이 보급해 도시근교농업의 전진기지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말했다. 강화도 전체 인구의 27%에 달하는 노인에게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농촌인력은행’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 군수는 “강화도의 청정 환경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자연을 보존하면서 임기 내 관광산업을 크게 일으켜보겠다”고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이상복#인천 강화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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