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는 수많은 관광객이 찾을 만한 천혜의 역사문화관광지입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인 이곳을 오래 머무는 관광지로 만들겠습니다.”
이상복 인천 강화군수(60)는 강화도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녔다.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를 2년간(2007∼2009년) 지낼 당시 ‘관광특구’ 지정을 주도했다. 그는 당시 경험을 살려 고향 강화도를 ‘제2의 제주도’와 같은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군수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특구 지정이 시급하고, 관광분야 조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8명에 불과한 강화관광개발사업소의 직원을 30∼40명까지 늘리고, 소장에게 관광업무를 총괄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기구에 외부 관광 전문가도 충원시켜 문화유적 558점, 지정 문화재 131점을 보유한 강화 문화유적지를 중심으로 중장기 관광인프라 구축 작업에 나서도록 한다는 것.
이 군수는 새누리당 내에서의 치열했던 공천경합을 의식해 “선거 과정의 갈등을 모두 털어버리고 강화 발전만을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12년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공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이번 6·4지방선거에서도 유천호 전 군수와 재대결을 펼치다 자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당내 무공천 방침에 따라 2명 모두 무소속으로 나와 이 군수가 47.2%를 얻어 유 전 군수(40.7%)를 눌렀다. 이 군수는 당선 직후 “강화지역 당협의회에서 공개 지원하는 후보자였기 때문에 당에서 허용하면 언제든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정비규제법, 군사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강화도는 40년간 지역균형개발논리에 희생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대북 접경지역인 경기 파주엔 대기업과 대규모 유통시설이 들어섰는데, 이 같은 발전의 전제조건인 규제 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군수는 “인천시장, 지역 국회의원, 군수 등이 모처럼 서로 뜻이 통하는 인물”이라며 “정치와 행정권이 힘을 합쳐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규정들을 최대한 활용해 기업체 유치를 우선적으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분양률 70%를 보이는 강화산업단지에 대한 ‘공장용지 세일’에 앞장서면서 1일 연륙교가 개통된 북한 접경지역인 교동도에 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는 농촌지역인 강화도 주민을 위한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 군수는 “논농사에 비해 10배 이상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친환경 특용 농산물을 더 많이 보급해 도시근교농업의 전진기지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말했다. 강화도 전체 인구의 27%에 달하는 노인에게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농촌인력은행’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 군수는 “강화도의 청정 환경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자연을 보존하면서 임기 내 관광산업을 크게 일으켜보겠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