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오른 임병헌 대구 남구청장(61)은 2일 “기본에 충실하고 주민 가까이에서 현장 행정을 펼쳐 온 노력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경쟁자가 없어 무투표 당선됐다. 그는 “주민 속으로 들어가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초심을 돌아봤다”고 말했다.
임 구청장에 대한 신뢰가 높은 이유는 주민의 피부에 와 닿는 행정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남구의 청소 행정은 대구지역 8개 구군 중 으뜸이다. 대구시의 청소행정 종합평가에서 2006년부터 7년 연속 1등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청소를 잘해 받은 상금이 7억5000만 원이다.
청소 행정을 잘하니까 다른 업무에 대한 믿음도 높다. 앞산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바꾼 맛둘레길 같은 도시재생 사업은 지역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했다. 쾌적한 도시 환경은 주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결과를 낳았다. 동네마다 스스로 아름다운 골목 만들기 사업을 벌인다. 지난해 11월 대명동 주택가 가스폭발 사고 때는 자발적인 성금 모금과 재능 기부 운동이 펼쳐졌다. 기초지자체의 행정이 주민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잘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임 구청장은 “더 낮은 자세로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 행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임 구청장에 대한 높은 지지는 사업 추진이 힘이다. 선거운동을 하는 대신 민원 현장 곳곳을 누볐던 그는 주민 의견을 받아들여 ‘남구발전자문회의’를 발족했다. 전문가 11명으로 구성했으며 민선 6기 발전과 핵심 사업의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요 공약은 △살기 좋은 안전한 남구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창조경제로 일자리 창출 △따뜻하고 행복한 남구 등이다. 그는 “민선 4, 5기에 추진한 도시재생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현안인 미군부대 캠프워커 헬기장 반환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임 구청장은 “대구시와 대규모 공원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편 활주로에는 도로를 개설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소 행정의 수준도 높인다. 13개 동별 주민자율 청소봉사단을 만들어 환경미화원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골목 구석구석을 청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명6동에는 재활용품 통합수거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주민이 병과 캔, 플라스틱 등을 한꺼번에 담아 배출하면 청소대행 업체가 거둬가서 분리하는 방식이다. 이용이 편리하고 주변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장점이 있다. 임 구청장은 “분리 배출 불편을 줄여주면 재활용품 수거율은 높아지고 생활쓰레기 발생량은 감소할 것”이라며 “동네 환경이 깨끗해지면 도시 이미지 개선 효과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구청장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3회)로 공직에 진출해 대구시 기획관리실장과 교통국장 문화체육국장 등을 역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