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상임위 다른데도 철도관련 조례 발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7일 03시 00분


서울도시철도公 전동차 제작 막아… 檢 ‘철피아 로비’ 작용했는지 수사
부품업체 돈받은 권영모씨 구속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5일 권영모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55)을 구속하면서 정관계 로비 규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김후곤)는 철도레일 부품업체 AVT사로부터 수억 원대의 뒷돈을 받고 금품 로비를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및 알선수재 등)로 권 전 부대변인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권 전 부대변인은 AVT사 대표 이모 씨(55)로부터 고문료 등의 명목으로 2010년경부터 최근까지 억대 금품을 받고 그중 일부를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58)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살인교사 혐의에 이어 AVT사의 금품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식 서울시의원(44·구속)은 자신이 소속된 상임위원회와 무관하게 철도 관련 의정활동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 의원이 철도설비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벌여온 배경에 철피아의 막후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2010년 10월 ‘서울도시철도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도시철도공사가 맡고 있는 전동차 조립 및 제작 사업을 서울메트로 등 여타 철도운영기관을 아우르는 별도의 신설 법인에 넘기자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당시 김 의원은 철도와 특별한 연관이 없는 서울시 운영위원회와 도시관리위원회 소속이었다. 이 개정안이 2011년 서울시의회에서 통과된 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전동차 ‘SR001’을 추가로 제작하지 못하고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김형식#철피아 로비#도시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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