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진전이 프랑스 정부 측 요청으로 취소됐다.
‘콩피에뉴 숲 페스티벌’ 축제 조직위원회는 4일 프랑스 북부 콩피에뉴 숲에서 콘서트와 함께 개최하려던 ‘아해 사진전’을 이날 취소했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유병언은 ‘아해’라는 이름으로 사진작가 활동을 해왔다.
유 씨의 사진전은 이날 프랑스의 현대작곡가인 니콜라 바크리가 작곡한 ‘사계(四季)’ 연주에 맞춰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교장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정을 취소했다. 파비위스 장관은 지난달 30일 숲 페스티벌 조직위에 서한을 보내 전시를 준비하던 유 씨 작품의 철거를 요청했다. 축제 조직위는 유 씨로부터 1만 유로(약 14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비위스 장관은 “슬픔에 빠진 한국인, 특히 어린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존중해 유 씨 작품 전시를 취소해 달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또 그는 “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어떻든 그것을 전시하는 것은 희생자들에게 상처가 되고 한국인에 대한 도발”이라고 말했다.
파비위스 장관은 아울러 보수공사 후원 등의 명목으로 유 씨로부터 수백만 유로를 받은 베르사유 궁 박물관에 후원금을 받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현지 일간 ‘라 크루아’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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