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미생물연구실은 1일 이 같은 내용의 ‘이색 공고’를 했다. 미생물 실험에 쓰기 위한 대변 시료를 모은다는 거였다. 참여 자격은 최근 6개월 내에 어떤 항생제도 투여한 적이 없는 20∼40세의 건강한 성인.
장내 미생물의 면역반응을 연구하는 고광표 교수(44)는 “연구를 위해 대변을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하는데 ‘신선한 자료’를 수집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한 연구원이 “서울대생 커뮤니티에 직접 모집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 별난 공고를 하게 된 것.
결과는 대성공. 공고 마감일은 7일까지였지만 ‘다소 지저분하다’는 우려와 달리 공고한 지 하루 만에 모집 인원 30명을 모두 모았다. 고 교수는 “상품권 3만 원을 주기로 한 것도 있지만 호기심으로 자신의 대변을 제공해 보자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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