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수술 없이 암세포만 골라 태워 죽이는 새로운 암 치료법인 ‘광열(光熱)치료’의 상용화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지원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9일 “광열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입자(사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광열치료는 정상 세포보다 열에 약한 암세포의 약점을 이용해 체외에서 근적외선 레이저를 쪼여 암세포를 태우는 치료법. 이때 금 나노입자가 담긴 주사제를 미리 맞아야 한다. 체내에 들어간 금 나노입자는 암세포에 달라붙고, 레이저를 쪼이면 열이 발생해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금 나노입자가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결합하는 난제가 풀리지 않았다. 연구진은 암세포 표면에 잘 달라붙는 펩타이드(단백질의 원료인 아미노산이 여러 개 연결된 물질)에 금 나노입자를 붙인 새로운 나노입자를 만들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진이 사람의 암세포로 인위적으로 암을 발생시킨 실험 쥐에게 이 나노입자를 주사한 뒤 5일간 50분씩 근적외선 레이저를 쪼이자 암이 괴사해 완전히 사라졌다. 이 연구 결과는 첨단재료분야 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6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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