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8000만 원을 들여 제작한 통합브랜드 ‘강원마크’ 로고가 수준 미달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동아일보가 8, 9일 도민 40명을 대상으로 강원마크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부분이 “강원도 이미지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강원도는 ‘강원’의 한글 초성인 ‘ㄱ’과 ‘ㅇ’을 이용해 ‘세계의 중심으로 비상하는 강원, 도민의 열정으로 하나 되는 강원’을 표현하고 있다고 했지만 대부분은 이를 느끼기 어렵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중고교 로고나 방향 표지판처럼 보인다”, “생뚱맞다”, “평면적이고 빈약하다”, “시안 단계인 줄 알았다”고 밝히는 등 글자만 ‘강원’에서 따 왔을 뿐 강원도와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또 “심벌마크의 막힌 원이 답답해 보인다”, “대기업 로고를 닮았다”, “촌스럽다”, “물음표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빨간색에 대해서는 모든 응답자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 대부분이 빨간색과 강원도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혔고 강원도의 청정 이미지, 산과 바다 이미지를 표현하려면 녹색이나 파란색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응답자는 “열정을 상징하기 위해 빨간색을 택한 것 같은데 색상이 너무 단조롭고 무성의해 보인다”고 답했다.
특히 이 브랜드 제작에 8000만 원의 예산이 들었다는 점에서는 돈에 비해 결과물이 빈약하다는 반응이었다. 응답자들은 “예산 낭비”, “돈이 아깝다”, “대학생 대상 공모전을 했더라면 적은 예산으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디자인센터장인 A 씨도 강원마크에 대해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A 씨는 “빨간색의 강렬함과 ‘ㄱ’과 ‘ㅇ’의 조합이 강원도만의 지역적 특성과 비전을 반영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디자인”이라며 “심벌과 로고 타입의 조화는 상징성을 내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전문업체에 제작을 의뢰한 뒤 23명으로 구성된 통합브랜드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 아직 낯설기 때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는데 자주 접하다 보면 친숙한 이미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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