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굿모닝 건강칼럼]낮잠, 앞으로 굽히지 말고 뒤로 기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조규정 교수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조규정 교수
최근 열대야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위에 밤잠을 설친 상태에서 하루를 시작하면 몸과 마음이 무거울 때가 적지 않다. 특히 점심을 먹고 나면 잠이 쏟아지곤 하는데, 이때 잠깐 동안의 단잠(낮잠)은 머리를 맑게 하고 일의 능률을 오르게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은 맘 편히 낮잠을 청할 곳이 별로 없다. 책상에 엎드리는 정도로 잠깐 눈을 붙일 수밖에 없다. 이런 자세로 잠을 자면 오히려 허리와 뒷목이 더 뻐근하고 개운하지 않을 때가 많다. 허리와 목을 구부정하게 하면 디스크에 부담을 줘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생긴다. 목을 앞으로 숙이면 일자목이 되고, 더 심해지면 거북목이 되면서 목의 디스크와 근육에 부담이 간다.

인하대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20∼30%는 이처럼 평소 나쁜 자세로 생활하거나 잘못된 낮잠 습관 때문에 허리와 목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허리디스크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나쁜 자세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작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디스크 탈출증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포함한 비(非)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인하대병원에서는 최근 비수술 주사치료 방법으로 1차 치료를 하는데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어떤 자세로 낮잠을 자야 허리와 목에 부담이 덜 갈까. 누워서 자는 게 몸에는 가장 좋다. 그게 어렵다면 책상에 엎드리는 것보다는 허리와 목을 의자에 기대고 자는 자세가 낫다. 허리 뒤에 쿠션을 대거나 목이 옆으로 젖혀지지 않게 휴대용 목베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디스크는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흔히들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직장인은 물론이고 학생 등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목과 손목에 통증이 오는 경우도 있다. 갑자기 허리나 목 등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저리는 증상 등 디스크가 의심이 되면 척추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할 것을 권한다.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조규정 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