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18 왜곡한 일베 회원, 민주묘지 찾아 사죄

“희생자-유족에 상처 줘 죄송”… 대책위는 고소 취소하기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 웹사이트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던 누리꾼들이 1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사죄의 참배를 했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A 씨 등 2명은 이날 오전 광주지검에서 민주유공자유족회, 민주화운동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기념재단 등 5·18 관련 4개 단체 대표에게 사과했다. 이들은 악성 글을 올렸던 일베 등 관련 사이트에 사과문을 올렸고 군 복무 중인 B 씨는 반성문을 제출했다. 이들은 “5·18을 왜곡하고 폄훼한 점에 대해 반성한다. 희생자와 유족 등에게 상처를 입힌 행동을 사죄한다”고 밝혔다.

5·18역사왜곡대책위(대책위)는 A 씨 등에 대한 고소를 취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고소가 취소되는 대로 ‘공소권 없음’ 처분할 방침이다.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유가족은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용서할 수 없지만 어린 피의자들의 앞길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