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1조원 규모 UAE 왕립병원 운영권 따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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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등 제쳐… 인력 20% 한국서 파견

서울대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의 위탁운영권을 따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병원이 해외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위탁운영권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병희 서울대병원 원장은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말 셰이크칼리파가 서울대병원을 위탁운영자로 최종 선정했다”며 “한국 의료기술과 의료정보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셰이크칼리파 병원은 UAE 북쪽 해변인 라스알카이마에 위치한 248병상 규모로 암, 심장, 어린이, 신경계 질환, 응급, 재활의학 등에 중점을 둔 병원이다. 이 병원은 향후 400병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UAE 내 최고의 시설을 갖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9월 UAE 대통령실에 위탁운영 의향서를 제출하고 해외 유수 의과대학 병원과 경쟁 끝에 최종 선정 통보를 받았다. 이번 수주경쟁에 동참한 곳은 미국 스탠퍼드·존스홉킨스, 영국 킹스칼리지, 독일 샤리테 등 의료기술로 명성이 높은 의과대학들이다.

오 원장은 “8월 현지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향후 5년간 UAE로부터 1조 원 이상 운영예산을 지원받아 의료서비스, 의료진 채용, 병원정보 시스템 구축 등 운영 전반을 위탁 수행할 것”이라며 “위탁운영 수수료 수익만 연간 70억∼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현지 병원 인력의 15∼20%를 한국에서 파견할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서울대병원#아랍에미리트 왕립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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