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경기 남양주시장(66)이 이달 초 취임하면서 시민들에게 약속한 말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시민이 중심’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모든 행정은 시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이 시장의 행정 철학이다.
이 시장은 지방행정연구원 교수부 교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경기도 내 여러 도시의 부시장을 두루 지냈다. 2006년 행정2부지사를 끝으로 퇴직한 뒤 민선 4∼6기 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됐다. 인구 50만 명이 넘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한 3선 시장이다.
그는 민선 4, 5기 당시 부족한 복지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애썼다. 보건과 복지를 한꺼번에 해결해 주는 ‘희망케어센터’, 민원 기동처리반인 ‘8272민원센터’는 남양주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대된 ‘복지행정의 대표 모델’로 꼽힌다.
“시장에 당선됐던 2006, 2010년까지만 해도 남양주는 수도권의 작은 중소도시였다.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 중심의 하향식 지원이 불가피했다. 이번 6기에는 시민과 행정기관이 소통하는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을 도입할 계획이다.”
도농복합지역인 남양주는 지역별로 환경과 규제, 접근성의 차이가 분명한 도시다. 이 같은 지역 발전의 한계 극복을 위해 이 시장은 권역별 특성화 개발 계획을 내놨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동부권(화도, 수동, 조안), 서부권(진접, 오남, 별내, 퇴계원), 남부권(와부, 진건, 6개 동 지역) 등 3개 권역으로 나누고 동부권은 ‘관광 휴양 중심’, 서부권은 ‘도시자립 중심’, 남부권은 ‘행정 교육 문화 중심’으로 각각 특성화할 계획이다. 또 규제개혁추진단을 구성해 기업과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를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남양주는 체계적인 도시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도시와 농촌이 혼재돼 있고 부심은 있지만 중심 도심이 없기 때문이다. 인구 10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권역별로 특성화된 맞춤형 기능이 필요하다.”
현재 남양주의 인구는 62만 명. 양정 역세권 개발과 다산도시 등이 완료되면 2020년 인구 100만 명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100만 도시로 가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남양주 3.0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정부의 새로운 운영 패러다임인 ‘정부 3.0’을 남양주 실정에 맞게 재해석한 것. 빅데이터를 통해 3대 분야, 9대 전략, 24개 정책과제, 106개 실천사업을 선정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고용 학습 교육 복지 문화 등의 영역을 시민이 주도하고 지자체가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스마트 안심도시’를 구축하는 데도 행정력을 쏟을 생각이다. 지역 내 소방 경찰 등 안전 관련기관과 분야별 전문공무원으로 구성된 통합안전센터를 설치해 교통, 학교폭력 및 범죄, 안전 먹을거리, 사회약자 보호 등 시민의 안전 위협 요소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이 시장은 취임식을 화재 진압 훈련으로 대신하며 안심도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인구 100만 명의 남양주는 지금까지의 쾌적한 도시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 안전한 도시, 편리한 도시로 진화해야 한다. 행정기관과 시민이 함께 남양주의 미래를 그려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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