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받아 집 사고 도박…‘철피아’ 감사원 감사관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4일 03시 00분


차명계좌 8개 개설해 뒷돈 챙겨… 철도업체에 “이사비 달라” 요구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김후곤)는 철도안전 감사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철도 시설·부품 납품업체들로부터 2억여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감사원 서기관급 감사관 김모 씨(51)를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씨는 레일체결장치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납품하는 AVT사로부터 2006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8000만 원을 챙기는 등 9개 업체로부터 모두 2억2000만 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경부고속철도 안전관리실태 감사 등과 관련해 AVT로부터 경쟁사인 P사 제품의 문제점을 전달받고 이 문제점이 부각되는 감사결과가 나오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몰래 뇌물을 받기 위해 친인척 4명 명의로 개설한 8개의 차명계좌를 동원했고 회식비와 주택구입 및 이사 비용, 가족 입원비 등이 필요하다며 돈을 먼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받은 돈으로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서 도박한 사실도 밝혀졌다. 철도고 출신의 기술직 서기관인 김 씨는 철도시설공단 납품업체들과 학맥으로 연결돼 있을 뿐 아니라 철도 관련 감사현장에서도 업체 관계자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철피아#철도안전 감사#뇌물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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