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대중교통이 취약한 농어촌 지역 주민들을 위해 희망택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강원도는 최근 공모를 통해 5개 시군 15개 마을을 희망택시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하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춘천시 사북면 가일리, 북산면 청평2리 등 춘천 6개 마을을 비롯해 양구 4곳, 횡성 3곳, 영월과 평창 각 1곳으로 총 1073명의 주민이 혜택을 받는다. 주민들은 전화로 택시를 부르고 읍면 소재지까지 이용한 뒤 시내버스나 농어촌버스에 해당하는 요금(1100∼1200원)을 내면 된다. 택시업체의 손실은 도와 시군이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이를 위해 2억52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도가 조사한 결과 이들 지역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자가용을 소유하지 못한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의 33%로 나타났고 주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평균 4.8km를 걷거나 차량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마을버스 운행을 요구했지만 해당 시군과 버스업체는 진입도로 및 회차 공간 협소 등의 이유를 들어 운행에 난색을 표시해 왔다.
강석필 춘천시 북산면 부귀리 이장(57)은 “버스를 타려면 1시간 넘게 걸어가야 해 노인이나 아기를 둔 주부들이 상당히 힘들어했는데 희망택시가 도입되면 그런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 지역이 선정된 만큼 조속히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연말까지 희망택시를 시범 운행한 뒤 주민 및 택시업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내년부터는 도내 18개 전 시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안중일 강원도 교통관리담당은 “희망택시는 오지마을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는 사업”이라며 “택시업체와는 이미 협의가 마무리된 만큼 이달 말 시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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