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SK인천석화 공장 악취”… 인근주민들 야간시위 벌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6일 03시 00분


인천 서구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 유독가스 유출과 화염 및 악취사고가 잇따르자 청라국제도시 등 인근 주민들이 야간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다.

원유를 정제해 합성섬유, 페트병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증설 설비 준공을 마치고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11, 14일 잇따라 사고가 발생했다. 서구와 경찰에 따르면 14일 오후 7시경 증설된 가스 배출 시설에서 거대한 불꽃이 치솟아 오르면서 타는 듯한 냄새가 났다. 서구 환경관리 담당자는 “기존 굴뚝에서 나오던 불꽃보다 2∼3배 이상 큰 화염이 굴뚝에서 솟구쳐 주민들이 크게 놀랐다”고 전했다.

주민 200여 명은 이날 오후 10시경부터 공장 정문 주변으로 몰려가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로 인해 청라국제도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연결되는 공장 주변 봉수대로 4km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15일 새벽까지 심야 교통 대란이 이어졌다. 이날 화염 사고는 증설 설비 중 3만2000t급 저장 탱크의 유류 성분을 완전히 연소하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오전 3시경에는 이 공장에서 휘발유 종류인 나프타가 새어나와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나프타 저장 탱크의 고무마개가 고장 나면서 나프타가 유출됐고, 2시간여 만에 탱크 보수작업을 마쳤다.

이에 대해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법에서 정한 범위 내에서 다양한 시험운영을 하던 중 사고가 났다. 다음 주까지 시설 안정화가 이뤄지면 주민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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