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건사회연구’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자신의 결혼비용으로 평균 8368만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유계숙 교수가 2012년 5월과 6월에 서울시 소재 4년제 대학교 재학생 중 미혼이면서 향후 결혼의향이 있다고 답한 38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성별로 나누어 보면 남학생은 1억814만원, 여학생은 5974만원으로,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약 5000만원 정도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봤다. 이는 한국결혼문화연구소가 2011년 전국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신혼부부 323쌍의 실제 결혼비용 지출액을 조사한 결과에 비해 남학생은 약 5000만원 적게, 여학생은 약 1000만원 정도 많게 응답한 수치다.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기성세대에 비해 결혼비용 부담의 남녀격차가 줄어들고, 결혼문화가 양성평등적으로 변모해간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도 남학생들의 기대비용이 5000만원 정도 많다는 점에 비춰볼 때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의 결혼문화가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학생들의 기대결혼연령은 평균 29.76세(남 30.63세, 여 28.90세)로 만혼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기대하는 본인부담 결혼비용이 많을수록 기대결혼연령은 지연되는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