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을 사칭해 세월호 참사 관련 수감자 가족으로부터 금품을 뜯어낸 ‘간 큰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모 씨(35)는 지난달 1일 오후 11시 반경 대전에서 세월호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천해지 대표 변기춘 씨(42)의 아내를 만나 “변 씨의 뒤를 잘 봐주겠다”며 현금 50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김 씨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된 한국해운조합의 한 임원급 직원의 가족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200만 원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사기 행각은 11일 대전 서구에서 노트북컴퓨터를 구입할 것처럼 하다가 제품만 가로채는 이른바 ‘네다바이’ 절도를 하다 경찰에 검거되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 휴대전화에 세월호 관련자들의 전화번호가 여러 개 입력돼 있었다”며 “이를 입수한 경위, 통화기록,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토대로 추가 범죄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18일 김 씨를 상습사기와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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