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의 시범 개장을 둘러싼 지역주민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한국마사회 측에 화상경마장의 영업 중단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용산구 한강로3가 화상경마장 앞 농성장을 직접 찾아 주민을 위로하고 경마장 15층 객장의 내부시설과 주변을 둘러봤다.
박 시장은 “쾌적한 교육환경과 평온한 주거환경은 화상경마장 같은 사행시설로부터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는 게 서울시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한국마사회는 경마장 이전을 추진하면서 주민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한국마사회 측에 경마장 영업 재검토를 요청했고 올해 초에도 기존 영업장에서 이전해오는 것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그는 “마사회는 시설을 고급화하고 주민 친화공간을 도입해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반대하는 12만 명 주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며 시범영업을 즉각 중단하고 주민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또 박 시장은 사행산업의 사회적 폐해를 고려해 도심에 있는 다른 사행산업 시설들도 외곽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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