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사실상 자율형 사립고 폐지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지역 자사고교장연합회 회장인 배재고 김용복 교장은 21일 "법정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잇달아 출연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 일반 고등학교가 황폐화하고 있다. 황폐한 일반 고등학교를 살리기 위해선,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생각에 반대하는 이유를 묻자 "일반계 고등학교는 이미 2000년대에 붕괴되었다. 일반고의 문제 해결을 위해선 학업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에 새로운 활력을 찾아주는 계획을 세워야지, 이걸 전부 자사고로만 몰아붙이는 것은 이건 과장된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김 교장은 '특수목적고는 특수 목적을 위해 설립됐지만 자사고는 일반고와 성격이 다르지 않으니 합쳐도 되지 않느냐'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과고·외고는 극우수자라고 해서 건드리지 않고, 자사고는 그보다 극우수자는 아니지만 중간 성적의 아이들이 와 있다고 해서 그거를 해체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자사고가 귀족화했다는 비판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자사고가 1년에 약 300만 원 정도 등록금을 더 낸다. 한 달에 25만 원 가량 더 드는 건데, 고교 시절에 한 달에 25만 원 투자해서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면 대한민국 어느 부모가 그 학교를 보내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우리 학교는 귀족학교가 아니고 그저 교육적 열망이 다소 높은 학부모가 자제들을 보낸 곳이고, 또 한편으로는 이 좋은 프로그램 덕에 실제로 사교육비가 감소되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에서 밀어붙이기식으로 나오면 법정투쟁도 불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고 포함 서울 시내 25개 자사고 교장들로 구성된 자사고교장연합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자사고 지정 취소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김 교장은 이 자리에서 "자사고 정책은 국가 정책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얘길 주로 할 것"이라며 "그리고 그동안 자사고가 5년간 시설 및 교육활동에 투자를 해서 공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하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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