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주민들 참여 ‘마을 민주주의’ 추진… 어르신 1 대 1 맞춤형 건강관리도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47·사진)은 주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기를 좋아한다. 젊은 행정가답게 도전적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무리 어렵고 생소한 개념이라도 쉽고 명쾌하게 해석해 사람들은 그를 탁월한 언변가라 부른다.
김 구청장은 요즘 ‘마을 민주주의’에 흠뻑 빠져 있었다. 취임식도 생략하고 가장 먼저 달려간 곳도 ‘마을 민주주의 시대’를 주제로 한 주민토론회였다. 마을 민주주의는 일종의 지역 민주주의를 실험하는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방행정에 주민들의 정치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는 김 구청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을별로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며 “마을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정의를 명확하게 한 다음에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에 성공한 김 구청장은 ‘건강특구 성북’을 민선 6기 역점 사업으로 내세웠다. 세대·지역 간 건강 격차와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신생아’ ‘만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1 대 1 맞춤형 건강 책임관리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생애주기별 복지혜택과 일자리 등 복지컨설팅도 해 줄 생각이다. 복지와 함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기초자치단체에서 처음 시도하는 서비스다. 김 구청장은 “보편적 복지 국가로 도약한다고 하지만 건강 없는 복지는 재앙이나 다름없다”며 “지자체로서는 예산이나 인력의 한계가 있지만 소극적인 접수행정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방문 복지 서비스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학교와 공원, 공동주택 등의 자투리땅에 생활체육시설을 늘려 주민들이 10분 거리의 가까운 곳에서 쉽게 운동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확대할 예정이다.
성북구는 지역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한양도성의 출발점이자 간송미술관, 가구박물관, 길상사, 심우장 등 역사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귀중한 자원들이 곳곳에 있다. 지난해 성북동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되면서 한층 더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이들 역사적인 자원을 활용해 역사·문화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는 특화마을 조성을 추진 중이다. 김 구청장은 “주요 관광시설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탐방코스로 조성하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도 개발할 예정”이라며 “성북구 곳곳에 얽힌 역사적인 스토리와 자연·문화 자원을 더 발굴해 대한민국 역사·문화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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