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어디로]兪 “마음 약한 대균이 보호” 지시
美체류 차남 모습 드러낼 가능성… 佛서 체포 장녀 송환 빨라질수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사실이 22일 최종 확인되면서 수배 중인 자녀들이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사다. 검찰이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밝히고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횡령 혐의 등으로 수배된 자녀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5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된 장녀 섬나 씨(48)를 빼곤 장남 대균 씨(44·사진)와 차남 혁기 씨(42)의 행적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균 씨는 검찰의 본격 수사 착수 직후부터 유 전 회장과 따로 떨어져 수도권이나 대구 지역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돼왔다. 대균 씨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 마음이 흔들려 자수할 가능성이 있다. 유 전 회장은 생전에 측근들에게 “마음 약한 대균이를 보호하라”는 특명까지 내리면서 검거되지 않도록 보호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섬나 씨의 국내 송환 여부는 다음 달 17일 파리 항소법원에서 열리는 정식 범죄인 인도 재판에서 가려진다. 섬나 씨가 법원의 인도 결정에 불복하면 1년여가 걸리는 유럽사법재판소의 상소심까지 거쳐야 한국으로 송환되지만 아버지 사망 소식에 동요해 이른 송환을 결정할 수도 있다.
영주권이 있어 미국 뉴욕 주에 체류 중인 혁기 씨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유 전 회장의 경영 후계자로 지목된 그가 대외적으로 정통성을 인정받으려면 체포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아버지 장례를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다. 검찰은 구속된 부인 권윤자 씨(71)와 동생 병호 씨(62) 등 가족과 구원파 측의 의사에 따라 장례 형식과 절차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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