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지나던 호빗 탐험대는 함정에 빠집니다(fall into a trap). 잠든 호빗 탐험대 중 두 명을 거대한 버드나무(a great willow tree)의 정령이 집어삼키고(gulped up) 뿌리로 끌어내린 겁니다(drag them down into its roots). 친구들을 나무에서 빼낼 수 없게 되자 프로도는 어린아이처럼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목청껏 소리칩니다. 그리고 때마침 다음과 같은 노래가 숲길을 휘감고 나무들 사이로 메아리치며(echoing off the trees) 들려오기 시작하죠.
헤이 돌! 메리 돌! 링 어 동 딜로!(Hey dol! Merry dol! Ring a dong dillo!)
링 어 동! 깡충 뛰어! 팔 랄 버드나무!(Ring a dong! Hop a long! Fal lal the willow!)
톰 봄, 유쾌한 톰, 톰 봄바딜로!(Tom Bom, jolly Tom, Tom Bombadillo!)
호빗들이 크고 활기찬 목소리(a loud boisterous voice)가 들려오는 방향을 홀린 듯 쳐다보자 푸른 깃털이 달린 모자, 노란 부츠에 파란 코트를 차려입은 갈색 수염의 키 작은 남자가 깡충깡충 길을 따라 춤을 추며(dancing up the path) 다가옵니다.
이 남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만약 여러분이 ‘반지원정대’를 영화로만 접하셨다면 책에 등장하는 이 인물을 놓쳤을지도 모릅니다(you have missed out on this character from the book). 톰 봄바딜(Tom Bombadil) 말입니다.
톰은 나무, 물, 언덕의 주인이자 강력한 힘의 소유자입니다. 심지어 프로도의 악의 반지도 그에게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Even Frodo’s evil ring has no power over him). 톰이 버드나무 정령을 향해 노래를 부르자 정령은 잡고 있던 호빗들을 뱉어냅니다(spits out the imprisoned hobbits). 풀려난 호빗들은 톰과 그의 부인 골드베리 곁에 잠시 머물지만, 곧 다시 길을 떠나게 되죠.
그 후 프로도 일행이 강력한 유령, 배로와이트(powerful ghost, the Barrow-Wight)를 만나게 됐을 때 프로도는 어린아이처럼 도망치지 않습니다(Frodo doesn’t flee like a child). 고향 마을과 친구들, 삼촌과 그가 완수해야 할 임무를 되새기며 단검(short sword)을 빼들고 용감하게 싸우죠. 그리고 프로도가 톰 봄바딜의 노래를 부르자 톰이 그들을 구하러 옵니다(Tom comes to their rescue). 비록 프로도가 혼자만의 힘으로 배로와이트를 무찌르지는 못했지만, 톰 봄바딜과 함께한 경험을 통해 프로도는 위험한 순간에도 용기를 내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게 된 셈입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서 귀한 가르침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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